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내년 만기액 42조원…대출잔액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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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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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악화·집값 하락 시 만기연장·상환 애로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42조원에 달해 대출 잔액의 10%를 훨씬 웃돌았다.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다면 50조원도 넘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2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337조7000억원의 12.5%에 달한다.

보험사와 여전사 등 제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연도별 만기 도래액은 2016년 19조8000억원, 2017년 7조2000억원, 2018년 3조9000억원이었다. 2019년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40조1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대출 중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약 30%가 되는데, 이 중 상당수의 만기가 대출 이후 1∼2년 내에 집중돼 만기를 파악하는 해의 다음해에 만기 도래 규모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내년 만기 도래액이 예년보다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만기가 돌아온 대출도 만기 연장을 통해 상환을 미룰 수 있지만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경기 악화, 집값 하락 등이 발생하면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발행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노력으로 대출 만기를 점차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88조1000억원에 달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몰리면 상환부담이 커지고 내년에 집값이 떨어지면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고채는 내년부터 4년간 연간 50조원 안팎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연도별 국고채 만기도래액은 올해 51조6000억원, 2015년 51조6000억원, 2016년 59조1000억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에도 50조원 안팎의 국고채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적인 연간 만기 도래 국고채 규모는 20조원대를 넘지 않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국채를 많이 발행해 2018년까지 연도별 만기 도래 규모가 다른 해보다 많지만 2019년부터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원식 기재부 국고국장은 "최근의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만기 물량의 집중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조기 상환이나 차환 등을 통해 만기를 연기하거나 분산시켜 위험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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