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분명 행운의 골이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기성용의 맹활약을 감안하면 운도 실력이 될 때 따르는 것임을 보여준 결과였다.
스완지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헐 KC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헐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의 전반 15분 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기록한 골과 지난 3일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상대로 뽑은 골에 이어 이번 골로 시즌 3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운이 많이 따른 골이었다. 전반 15분 존조 셸비의 중거리슈팅이 2대1 패스 후 달려 들어가던 기성용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헐시티의 골키퍼는 순간적으로 굴절된 공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운이 좋은 골로 여길 수 없을 만큼 이날 기성용의 맹활약은 매우 돋보였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고 중요한 패스가 필요할 때는 완벽한 패스를 선보였다. 중앙 미드필더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직접 보여준 교과서 같은 활약이었다.
특히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성용 없이 스완지시티가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성용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는 점이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날 스완지에서 가장 많은 패스(52회)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볼터치에 관여했다.
대부분의 해외파 선수들이 제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하지만 기성용만큼은 예외다. 이만하면 전성기가 도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하다 보니 좀처럼 보기 드문 이런 행운의 골까지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운도 실력이 될 때 찾아오는 것임을 기성용을 통해 다시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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