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주 방문한 새만금 산업단지 일대는 쉴 새 없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착공한 OCISE(2공구, 16만2153㎡)의 열병합발전소와 올해 1월 입주계약을 체결한 도레이첨단소재(2공구, 21만5000㎡)의 고분자 첨단소재(PPS수지) 공장 등의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2016년 3월까지로 예정된 OCISE의 1단계 사업은 보일러와 터빈 빌딩의 철골이 올라간 상태로, 지난달 말 기준 62.5%의 공정률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었다. 투자협약(MOU)을 맺은지 2개월 만에 입주 계약을 완료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도레이첨단소재도 내년 하반기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완국 새만금개발청 대변인은 "도레이첨단소재 등이 새만금 산단에 공장을 짓기로 한 데에는 중국과의 접근성, 전문인력 확보 그리고 교통, 신항만 등의 인프라 등에서 매우 뛰어난 입지라는 점이 주효했다"며 ""현재 MOU를 체결한 78개 기업과도 다음 단계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새만금청은 개청 이후 49개 국·내외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직은 허전한 느낌이 큰 새만금 산단을 곧 북적거리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다.
현재 국내기업은 현대중공업 등 6개 기업 컨소시엄 및 탱크테크 등 38개 기업이 해양 및 에너지 관련 투자를 추진 중이다. 해외기업은 도레이, 솔베이가 화학소재 관련 분야에, 중국기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보다 현실적인 기업 투자 유치 방안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기본계획을 변경할 당시에는 국내·외 850개 투자자들(국내 180개, 해외 670개)과 면담 조사를 실시했다. 개청 이후 최소 경자구역 수준의 인센티브 반영을 위해 세제·부담금을 감면하고, 새만금 특별법 개정 등도 추진했다.
그러나 통합기관인 새만금청을 설립했음에도 여전히 권한 및 예산이 분산돼 있어 사업을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새만금청과 투자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중국기업의 태양광발전사업과 관련해서도 전북도와 의견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산업단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광단지는 전북개발공사가 시행사로 있으며 농업용지와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소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병국 새만금청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세종시 등과 같이 총리실 내 컨트롤타워 필요하다"며 "새만금은 이들보다 부처 간 정책 연계 사항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도 한·중 경협단지를 포함한 관광·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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