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인천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50대 살해용의자를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25일 오후 남동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살해용의자 정형근(55)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정씨는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정씨 모습이 담겼고, 전씨 지인의 진술과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들어 살해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정씨가 휴대전화를 꺼놓으면서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부평구 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이었다.
경찰은 정씨의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확보, 전씨가 장사하던 시장 상인들로부터 해당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3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21일 오전 검은색 점퍼에 모자를 쓰고 전씨의 사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을 끌며 이동한 CCTV속 남성이 부평시장 CCTV속 인물과 같은 정씨로 확인했다.
전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섰지만 귀가하지 않았고,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7분께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당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전씨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 5곳을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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