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 및 창업 기회 창출을 목적으로 도입한 경영모델 '타오바오 빌리지(淘寶村)'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 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타오바오 빌리지 연구보고서(2014)'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2월까지 타오바오 빌리지는 중국 전역 10개 성(省)과 도시에서 211개로 늘어났으며, 농촌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어떤 마을의 세대주 중 10% 이상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전자상거래 연 매출이 1000만 위안(약 17억7000만원)을 넘을 경우 그 마을에 '타오바오 빌리지'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5년 전 최초 3개로 시작된 타오바오 빌리지는 작년 20개로 늘었고 알리바바의 영향력,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 등과 맞물리면서 올해 들어 200여 개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저장(浙江)성에 가장 많은 62개의 타오바오 빌리지가 들어섰으며, 이어 광둥(廣東·54개), 푸젠(福建·28개), 허베이(河北·25개), 장쑤(江蘇·24개)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에 들어선 타오바오 빌리지 숫자는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가 중서부 지역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하면서 쓰촨(四川·2개), 허난(河南·1개), 후베이(湖北·1개) 등 지역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타오바오 빌리지가 들어섰다.
특히, 타오바오 빌리지는 농촌 창업을 키워내는 '양질의 토양'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많은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타오바오 빌리지 내 입점업체는 7만 개로, 지금까지 약 2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오훙빙(高紅冰) 알리바바 부총재 겸 알리바바 연구원 원장은 "타오바오 빌리지는 그 규모와 영향력에 있어서 '대번영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중국 농촌 경제 발전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신흥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알리바바는 거대한 성장력을 지니고 있는 농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3~5년래 100억 위안을 투자해 수 천 개의 현(縣)과 수만개의 촌(村)급 농촌지역에 1000개의 운영센터와 10만 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 농촌지역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서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윈(馬雲) 회장은 "농촌의 발전은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미래 발전 방향이기도 하다"면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업무를 통해 신장 농촌 지역 상품의 외부진출 판로를 넓히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기회를 제공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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