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을 출발한 물이 약 1200㎞ 구간을 약 보름 동안 흘러 27일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달했다. 이로써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의 토목사업으로 꼽히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의 중선(中線) 1기 공정이 2003년 말 착공 이후 11년 만에 완전히 마무리됐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2일 오후 창장 중류 지류의 후베이(湖北)성 단장커우(丹江口) 댐을 출발한 물줄기가 이날 목적지인 베이징시 퇀청후(團城湖)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남수북조 프로젝트팀의 어징핑(鄂竟平) 주임과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은 27일 통수 기념행사에 참석, 남수북조 중선 1기 프로젝트의 완성과 함께 통수가 정식으로 이뤄졌음을 선포했다. 이날 톈진(天津)에도 창장을 출발한 물이 도달했다.
남수북조 사업은 1952년 마오쩌둥(毛澤東)이 "남쪽은 물이 풍부하지만 북쪽은 물이 부족하다"며 "남쪽 물을 끌어다 쓰는 게 어떤가"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게 계기가 됐다. 반세기 만에 마오쩌둥의 꿈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 사업은 창장 북부에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잇는 동선(東線)과 창장∼베이징·톈진 등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선, 창장∼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연결하는 서선(西線)으로 구성된다. 총연장 1467㎞에 이르는 동선은 지난해 말 완공돼 올해 5월 시험통수를 시작했다. 서선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시작된 남수북조 수로 공사는 2050년께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620억 달러(약 63조원)가 투입돼 신중국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꼽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남수북조 통수에 대해 "각고의 노력끝에 이룩한 중국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일대 사건"이라면서 "오랜 세월 동안 후세에도 이로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물을 절약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등 환경보호를 먼저 생각하는 수자원 이용 원칙을 견지하며 후속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