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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위기 심각 ‘디폴트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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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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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경제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우크라이나 위키피디아 자료 사진)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의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투로 인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실질 성장률은 -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2015년 정부예산은 국방비의 증가와 채무상환으로 부담이 가중해 GDP 대비 3.7%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발레리아 곤타레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30일 2014년 경제 상황에 대해 “GDP 성장률이 -7.5%를 기록하면서 우크라이나 통화 그리브나의 하락률이 100%에 달했다”고 총괄했다. GDP의 감소는 약 15% 마이너스를 기록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우크라이나 최대 공업지대인 동부지역은 친러 반군과의 계속되는 전투의 영향으로 생산이 급감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5년에도 -4.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 침체로 우크라이나 국민생활도 악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2014년 1월부터 11월 간 21%에 달해 식품 가격이 연초에 비해 20%가까이 상승했으며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도 급등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졌으며 특히 9월 이후 수고 키예프 등 각지에서 전력공급 시간이 제한되면서 정전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 복지 비용을 억제하고 국방비를 증대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우크라이나 최고회의(국회)에서 지난 29일 채택된 2015년 정부예산에서는 국방비가 전년도 대비 6배 증가한 6조6000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15년 우크라이나 정부 예산은 세입이 약 4752억 그리브나, 세출은 약 5271억 그리브나로 예산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방비의 증가세가 눈에 띤다. 아르세니 야체누크 우크라이나 총리도 “전례가 없는 규모”라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방위를 보장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의 임금동결, 국민과 기업에 대한 우대조치 삭감 등 여러 증세 조치를 도입해 국방비로 돌렸으나 재정적자는 GDP대비 3.7%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신용조사회사 무디스는 지난 12월말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2015년에 대외 채무 재편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5년 예산에서 대외 채무 상환과 이자 상환을 위해 746억 그리브나를 책정할 예정으로 이는 큰 재정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이 2014년 3월에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원)의 융자를 결정하는 등 금융지원이 본격화됐지만 계속되는 내전으로 구조개혁이 지체돼 경제재건의 길은 험난하다. 이에 대해 IMF는 2015년에 추가로 약 150억 달러의 지원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IMF와 각국의 협의가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도 지난 2013년 1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30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실시했으나 정부 채무의 상한이 GDP대비 60%를 넘으면 국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규정이 러시아에 있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월 말 라가르드 IMF총재와 우크라이나 채무 문제에 대해 전화로 협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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