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주장’ 구자철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전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로 몇 개월이 아닌 거의 1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
고 게다가 그는 대표팀 주장이라는 무거운 업무까지 해내야한다. 차라리 이럴 바에 차두리같은 고참 선수들에게 주장을 맡기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했지만 구자철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가라앉을줄 모른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전반 종료 후 교체됐다.
사실 이런 비난 여론은 한두 달이 아니다. 이미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그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새어나왔고 최근 대표팀 소집에서도 구자철은 전혀 활약하지 못하며 사실상 남태희에게 자신의 주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뺏긴 모양새였다.
게다가 브라질월드컵에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기도 해 정말 그가 한국 국가대표 최상위팀의 주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주장으로서 재목이 없는 것도 아니다. 비록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긴 하지만 차두리라는 든든한 존재가 있다. 2002한일월드컵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차두리는 독일, 스코틀랜드, 한국 등을 거친 풍부한 경험은 물론 국가대표팀내에서 독보적인 입지, 슈틸리케 감독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독일어를 한국말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청용, 기성용 등 다른 주장 재목들도 있기에 굳이 주전자리와 함께 자신의 컨디션조차 찾기 힘들어하는 구자철에게 주장이라는 업무를 하나 더 얹어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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