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몽골 장애소녀에 새 삶 선물… 서울시의회, 몽골 울란바토르의회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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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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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김강일 교수가 수술 후 제대로 걷을 수 있게 된 뭉크줄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펭귄처럼 걷던 제게 날개를 달아주셨어요."

선천성 하지장애 탓에 태어나면서부터 16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던 몽골 울란바토르 고아소녀 뭉크줄. 뭉크줄이 최근 새로운 인생을 선물 받았다. 어쩌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했던 장애를 그것도 무상으로 고친 것이다.

서울시의회와 몽골울란바토르 시의회(의장 바트툴가 다시장츠) 간 교류협력이 몽골 장애소녀가 새 삶을 살도록 도왔다. 서울시의회 울란바토르 방문단의 현지 아동복지시설 방문을 계기로 맺은 결실이다.

7일 시의회에 따르면 2013년에 울란바토르를 찾은 서울시의회 공식 일정 중 고아들이 수용된 아동복지센터(우느르불 센터) 방문이 포함됐다.

당시 방문단장이던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원(강동3)이 한 장애소녀의 딱한 처지를 보고 귀국한 뒤 경희대병원에 치료를 제안했다. 과거 뭉크줄은 제대로 걷기는 커녕 앉지도 못했다. 장애로 인해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할 만큼 위축돼 있었다.

뭉크줄은 선천성 하지장애다. 1990년 8월 세상과 만나면서 몽골의 한 병원에 버려져 병원 요양소 보살핌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우느르블 센터에서 살았다.

정확한 진단이 없어 병명도 알지 못했지만 서울시의회와 울란바토르의회 간 활발한 연락 및 협조로 원격진단이 이뤄졌다. 그리고 1년이 흘러 수술이 시작됐다.

검사 결과, 대퇴골 외반 기형이란 진단명으로 양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다. 신경과 근육에도 이상이 발견됐고, 오른쪽 엉덩이 관절에서는 큰 종양도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팀은 1차로 종양이 없는 왼쪽 다리를 교정했다. 다음으로 오른쪽 엉덩이 관절 종양 제거, 골이식 수술과 함께 교정 수술을 거쳤다.

뭉크줄은 수술 후 3주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지내며 재활치료, 침 시술 등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았다. 곧게 펴진 다리로 한쪽 목발만 의지하며, 지난달 15일 건강한 모습으로 몽골로 돌아갔다.

뭉크줄은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처럼 걷거나 뛸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펭귄처럼 걷던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것과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의 나눔의료는 향후 울란바토르 시의회와 서울시의회의 우호증진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양준욱 시의원은 "한 소녀의 인생을 바꾼 소중한 성과이니 만큼 일회적인 결과에 그치지 않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울란바토르와 교류확대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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