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총수, 배당성향 240%짜리 '동생 주식'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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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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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동생 주식까지 사들이며 부영대부파이낸스 지분을 늘리고 있다. 부영대부파이낸스는 최근 배당성향이 240%에 맞먹었다. 순이익보다 2배 이상 많은 배당을 주는 쏠쏠한 회사라는 얘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2014년 말 동생인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으로부터 비상장 금융사인 부영대부파이낸스 주식 10만주(5.00%)를 약 10억원에 매수했다. 이번 거래로 이중근 회장이 보유한 부영대부파이낸스 지분은 82.50%에서 87.50%로 늘었다.

이중근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때는 2011년 3월 말이다. 당시 이중근 회장은 약 18%에 머물렀던 지분을 47%대까지 늘렸다. 같은해 9월, 이듬해 12월, 2014년 4월에도 주식을 취득해 지분이 약 83%까지 증가했다. 현재 부영대부파이낸스에는 국민은행(5%) 및 외환은행(5%), 우경선씨(5%), 이세휘씨(2.50%)도 출자하고 있다.

부영대부파이낸스는 부영그룹 계열사에서 차입해 이중근 회장 친인척이나 3자에게 다시 빌려줘왔다. 이 회사는 2011년 이후에만 이중근 회장 친인척인 이영권 씨에게 5차례에 걸쳐 돈을 대여했다. 비슷한 시기 계열사인 동광주택(46억원), 부영주택(99억9000만원)에서는 총145억9000만원을 빌렸다.

부영대부파이낸스는 2013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액이 총 6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주식 비율에 따라 5억원을 받았다. 이에 비해 당시 순이익은 2억5000만원 남짓밖에 안 됐다. 순이익을 배당액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238%를 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이 대주주인 부영대부파이낸스가 계열사에서 쉽게 조달한 돈으로 이자놀이를 하는 모습"이라며 "이 회장 지분이 90%에 육박해 여기서 생기는 수익이 고스란히 총수에게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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