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의 역습' 국내 시장 판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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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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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듀에고 EX[선롱버스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국산 버스·트럭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해가 중국산 상용차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인베이젼'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상용차 기업은 빠르게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수입 중국산 버스는 이미 국내 도로에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상용차 전문업체인 상하이 선롱버스의 한국 내 판매를 맡고 있는 선롱버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첫 해 110여대를 판매한 이래 지난 해에는 약 4배 가량 판매가 늘어난 400대 이상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해 국내 미니버스 시장에서 현대차의 25인승 카운티와 자일대우버스의 레스터가 각각 2800여대, 1000여대가 판매됐으니 진출 초기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선전한 셈이다. 특히 듀에고 EX는 현대차의 카운티(25인승 기준 4795만∼6167만원)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다.

선롱버스의 인기모델은 25인승 미니버스인 듀에고 EX다.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선롱버스는 버스 등 100여종의 차량을 생산하는 중국 상용차전문업체다.

6650만원(부가세 포함)의 이 중국산 미니 버스는 국내 인증기준에 맞춰 주문 제작돼 미국산 커민스 엔진을 장착하고, 중국산 트랜스미션 대신 독일 ZF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올해 목표는 1000대로, 최근에는 상품성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2015년형 뉴 듀에고 EX를 출시, 지난 해보다 두 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선롱버스코리아는 앞서 지난 해 7월 목포시와 물류기지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목포항을 수입 전초기지로 삼아 목포 신항만구역 내에 보세장치구역을 신설한데 이어 인근 지역에 PDI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선롱버스코리아 관계자는 "우선 지난해 말까지 생산된 유로5 모델에 대한 판매를 오는 3월말까지 마무리 한 후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를 적용한 신모델을 새로이 선보일 계획"이라며 "4월 '2015 서울국제모터쇼'를 기점으로 새로운 듀에고 모델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톤자동차 아오마크[그립스아이앤씨 제공]


중국산 트럭도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입한다.

중국 북경 소재의 국영기업이자 중국 최대 상용차 업체인 포톤자동차는 지난 해 한국 내 임포터인 그립스아이앤씨와 판매 계약을 맺고 아오마크 CS 2.5t(3289만원, 이하 부가세 모두 포함) 아모마크 CM 3.5t(3399만원)과 아오마크 CL 4.5t(3509만원) 등 트럭을 한국에 판매, 현대차의 마이티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유로5모델의 상품성 개선 작업과 유로6모델의 판매 차종 조율로 인해 다소 사업 시기가 늦쳐지며 올 초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수환 그립스아이앤씨 대표는 "지난 해 말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 및 환경, 소음 등 기준에 맞게 유로5 인증 작업을 완료했다"며 "올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6월부터는 유로6 인증 모델의 국내 수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립스아이앤씨 포톤자동차 고객을 위한 전국 판매 및 서비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딜러망을 전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상용 트럭 시장에서 포톤자동차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궁금해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트럭이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톤자동차가 진입한 5t 미만 중소형 트럭은 현대차의 마이티와 포터와 대우타타상용차가 사실상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 상대인 마이티의 가격은 3181만~5150만원(특장차 가격 포함)이다.

[그립스아이앤씨 제공]


일각에서는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포톤 자동차의 트럭들은 준중형 트럭시장에서 현대차에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며 "향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물론 전국에 지정 보증수리 정비소를 확보해 고객들에게도 불편이 없도록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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