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고 뚱뚱하면 탈락' 황당한 패션 디자이너 모집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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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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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불필요한 신체적 조건을 내걸어 지원자들을 차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패션노조와 알바노조, 청년유니온 등 노동 관련 단체에 따르면 패션업계에서는 신입 디자이너를 뽑는 과정에서 의상모델로 쓸 수 있는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는 키 165∼170㎝ 이상과 같은 조건이 요구되거나 특정한 신체 치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실제 의상모델은 시급 1만원에서 2만원을 주고 채용해야 해 디자이너를 모델로 써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업체들의 꼼수"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신입 디자이너들은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또 패션업계의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차별이자 인권침해라고 보고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실제 한 디자이너 지망생은 "20군데 면접을 봤는데 '말랐다'거나 '우리 이미지와 안 맞는다'는 등의 말을 하거나 아무 말도 없이 옷만 입어보고 몸매 평가만 받은 적이 있다"고 전해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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