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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래버러토리스' 창립자 고(故) 레이 돌비 박사[사진=돌비 래버러토리스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1/23/20150123120359554287.jpg)
'돌비 래버러토리스' 창립자 고(故) 레이 돌비 박사[사진=돌비 래버러토리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글로벌 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돌비 래버러토리스(이하 돌비)는 돌비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음향 기술의 혁신가인 고(故)레이 돌비(Ray Dolby) 박사가 2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의 영화 부문 2540번째 인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헐리우드에 위치한 돌비 극장 앞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레론 구블러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돌비 사운드 시스템의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레이 돌비 박사를 명예의 거리에 헌액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 세계 모든 영화인이라면 돌비 박사의 기술을 통해 상영관을 채우는 경이로운 음향에 매료된 경험을 갖고 있다.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레이 돌비가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것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차오 돌비 APAC 총괄은 “레이 돌비가 돌비를 설립한 이래 50여 년 동안 돌비는 기술의 놀라움을 빌어 소비자들에게 보다 몰입감 높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추구해왔다”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레이 돌비를 기리며, 돌비는 앞으로도 실제와 같이 자연스러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과 부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영화계 인물들의 공헌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할리우드 상의 주관으로 설립된 거리의 명칭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화계의 명소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위원회와 할리우드 상의는 매년 영화, TV, 레코딩, 라디오 및 공연 등의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선정해 발표하는 시상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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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레이 돌비는 실제 영상과 동일한 감성의 깊이를 영화 음향으로 전달하는 오디오 기술을 선보이며 레코딩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 세계 영화 음향기술의 표준을 만들었다. 1965년에 돌비를 창립했으며,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영상과 음향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 보다 많은 이들이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여했다. 특히 잡음제거와 서라운드 사운드에 있어 레이 돌비의 선구자적인 업적이 이후의 수많은 최첨단 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보유한 미국 특허 수만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평생을 연구와 기술개발에 매진한 레이 돌비는 2013년 9월 12일 향년 80세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별세했다.
레이 돌비 타계 당시 SF 대작 ‘스타워즈’ 시리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는 “사운드 기술에 있어 레이 돌비의 선구자적인 업적은 내가 항상 꿈꿔왔던 진정한 사운드 경험을 스타워즈에서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애도한 바 있다.
돌비는 지난 50여 년 동안 소비자들이 영화에서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각 가정의 거실과 모바일 환경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를 확장해 수만 개의 영화와 수십억 개의 제품 및 기기들에 돌비 기술이 적용됐다. 돌비는 지난 수 년 동안 이룬 획기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회, 에미 시상식에서 14회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 돌비의 오디오와 이미징 기술은 돌비의 특허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자신들의 비전을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음향 기술자와 영화 관계자의 창의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레이 돌비는 마샬 장학금 수여자로 조지 마샬 어워드를 2003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 영국 왕립엔지니어아카데미에 2004년 이름을 올렸다.
2012년 CIM 그룹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할리우드 & 하이랜드 센터의 새로운 파트너로 돌비를 선정하고 명칭을 ‘돌비 극장’으로 변경했다. 영화제 공식 만찬 장소는 레이 돌비의 업적을 기려 레이 돌비 볼룸(Ray Dolby Ballroom)으로 명명됐다.
레이 돌비와 부인 다그마는 자선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했으며 수많은 정치사회 조직 및 기관들을 지원했다. 그들의 지원으로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줄기세포 센터에 재생의학 빌딩이,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 센터에 두뇌건강센터 등 두 개의 과학, 연구, 특허관리 센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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