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만월산 살인사건, 한적한 등산로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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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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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천 만월산 살인사건을 다뤘다.

만월산 살인사건은 지난 2008년 9월 10일 인천 만월산의 한적한 등산로에서 인근주민이던 50대 여성이 칼에 수 차례 찔려 사망한 참혹한 사건이다.

경찰조사 결과 여자의 비명소리가 있고 얼마 후 급하게 산을 내려오던 남자와 눈이 마주친 목격자 부부는 그들을 향해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그 얼굴을 기억했다고 한다.

사건현장에는 두 개비의 피우지 않은 담배만이 유일한 증거로 남아있었다. DNA분석 결과, 한 개비에서는 피해자의 타액이 나머지 한 개비에서는 신원불명 남성의 타액이 검출됐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물과 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DNA를 대조해 범인을 추적했다. 조사대상은 1054명, 단일 사건으로 DNA를 최다 수집한 전례 없는 수사가 이뤄졌으나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4년 후, 전라북도 전주의 한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빈집털이 등의 절도행각으로 검거된 A의 DNA가 만월산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것과 일치했던 것이다.

실제 A는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이 지역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 등 오랜 연고가 있었다. 또한 A가 검거될 당시 그가 지니고 있던 딸의 다이어리와 만월산 사건현장 인근 배수로에서 발견됐던 다이어리 속지의 필적이 매우 유사했다. 모든 간접증거들이 A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A의 타액이 묻은 담배 한 개비가 범행과 무관하게 현장에 떨어져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2심 법원은 1심과 동일한 증거와 증언을 바탕으로 20년의 형량을 선고했다.

현재 A는 만월산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더욱이 사건이 있기 한 달여 전부터는 인천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A가 일했던 회사의 사장은 실제 A가 사라졌던 시기는 사건발생 이전이라며 A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008년 참혹한 현장으로 발견된 ‘만월산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현장에서부터 사건의 실체를 다시 풀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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