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S아파트 주민 100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세곡2지구 아파트 자녀들을 본래 계획대로 수서중에 보내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세곡2지구 아파트 분양 당시 입주민 자녀는 수서중에 배정될 것이라고 공시됐었지만 이번에 보금자리 주택에 사는 중학교 신입생 19명이 대왕중학교에 배정됐다는 이유에서다. 대왕중학교는 일원본동 주민 자년들이 많이 진학하는 곳으로 학력 수준이 높아 인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다.
하지만 수서중은 세곡2지구 아파트에서 도보 43분 거리(2.8km)에 위치해 있고 대왕중은 도보 30분 거리(2km)에 위치한다. 이에 세곡2지구 주민들은 좀 더 가까운 대왕중에 진학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고, 서울시 교육청이 이를 수용해 이같이 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곡2지구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이 아파트 학생들을 수서중에 배정하는 것으로 학생 수용 계획을 짠 것은 맞지만, 이는 당시 대왕중 수용 인원이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올해 대왕중은 졸업생보다 입학생이 130여명이나 적은 상황으로 건의 사항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급당 학생수가 지난해 38명에서 올해 31.25명으로 줄어 세곡2지구 아파트 학생들이 온다고 교육여건이 나빠지지 않는다"며 "가까운 학교 대신 먼 곳까지 걸어다니게 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입학 정원의 3%를 전학 정원으로 잡고 있어 수서S아파트로 이사 온 학생이 대왕중에 전입하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거주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진학하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집값이 떨어질까봐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보금자리주택에 사는 저소득청 아이들이 다니면 학교 평판이 안 좋아질 것을 염려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