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추락한 대만 여객기의 기장이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대만 매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5일 대만 일부 매체는 사고기가 이동한 동선을 볼 때 58명을 태운 여객기를 몰던 랴오젠쭝(廖建宗·42) 기장이 공항 주변 건물과 고가도로를 피하려고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스전문채널인 TVBS 또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기장이 주변 건물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세 차례 급회전했고, 의도적으로 하천에 불시착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고 모습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여객기 동체가 직각에 가깝게 기울어진 채 저공비행을 하다가 고가도로 상단에 왼쪽 날개를 부딪쳐 추락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두고 여객기가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 급선회했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푸싱항공사에 따르면 랴오 기장은 올해 7년 차로, 4900여 시간을 운항한 베테랑 조종사다.
대만 당국은 추락한 여객기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