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5일 시장직을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안 시장은 이날 시청 본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 무효형에 굴하지 않고 시장직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당연히 재판부에서 결백을 믿어줄꺼라 믿고 당선 무효형이 나오면 그만둔다고 했다"며 "문희상 국회의원이 2시간 넘게 설득했고, 사퇴 결심을 바꿨다. 끝까지 결백을 밝히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안 시장이 죄가 있다면 의정부를 사랑한 죄 밖에 없다"며 “고법, 대법원까지 결백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비공식적으로 시장직 사퇴를 선언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이날 판결 후 거취를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안 시장의 한 측근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시장이 그야말로 고민을 하고 있다"며 "1심 판결에 대한 부당성에 사퇴를 마음 먹었지만 주변의 적극적인 만류로 도의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김민철 의정부을지역위원장이 안 시장을 만나 강하게 설득했고, 안 시장이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해 번복 가능성이 언급됐다.
안 시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당 원로를 비롯해 주변의 조언을 청취하며 시장직 사퇴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측근은 "주변에서 판결의 부당함에 대한 안 시장의 절박한 심경은 이미 다 전달된 것이니 시장직 사퇴 결정을 번복하고 고등법원에 항소하라는 조언이 많고,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서 마음을 빠꾼 측면도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고민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안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심한 가장 큰 배경은 본인이 판결 전 밝힌대로 경전철 파산을 막기 위해 경로무임승차를 기부행위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당초 취지가 어느 정도 전달됐다는 것이다.
특히 민선 5기와 6기 동안 안 시장을 지지해 온 시민들의 실망감으로 지역민심이 흔들릴 수 있고, 시장직을 사퇴하면 행정에 공백이 우려되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과 지지자 50여명은 판결 이후 의정부시청으로 몰려와 '시장식 사퇴 결사반대', '제발 항소해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장직 사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한 측근은 "안 시장이 시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했지만 현재는 마음을 돌렸다"며 "시장직 자리를 유지하며 행정을 이끌며, 항소를 통해 본인의 소신을 펴는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현석 부장판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병용 시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손경식 부시장과 담당국장에게는 각각 벌금 150만원,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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