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25)과 에델(28)은 지쳐보였다. 14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라르나카에 위치한 골든 베이 비치 호텔에서 두 외국인 선수를 만났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인터뷰를 요청하자 두 선수는 어기적어기적 걸어와 털썩 앉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얼굴에 "나 피곤하니 인터뷰 빨리 끝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이영진 감독의 지옥훈련에 대해 먼저 물었다. '훈련' 이야기가 나오자 두 선수는 혀를 내둘렀다. 조나탄은 "브라질에서 시즌 전 훈련을 이렇게 길게 해본 경험이 없다. 짧으면 15일에서 길어야 30일이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조나탄은 지난해 겨울 훈련이 끝난 뒤 대구에 합류해 에델 역시 "이렇게 긴 전지훈련은 처음이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고 동감했다.
대구는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강등됐다. 지난해 8월 조광래 사장이 부임하며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최덕주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영진 감독은 강한 훈련으로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없었다. 두 브라질 선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에델은 "난 프로이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다. 또 책임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적응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나탄 역시 "에델의 말처럼 난 프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했다.
에델도 지옥훈련의 필요성에 동감했다. 그는 "내 개인 목표와 팀 목표 모두 우승이다. 한국 축구를 익히기 위해 전지훈련이 도움이 된다"며 "올해도 잘해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 이왕이면 대구가 우승해 K리그 클래식에 도전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나탄도 "올 시즌에는 반드시 승격하겠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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