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국 대형주 MSCI 편입 앞두고 한국 주식 미리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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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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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올해 11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대형주의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가 한국 주식의 비중을 미리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나라별로 살펴본 결과 4주 만에 중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한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오는 11월 말께 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들 종목이 편입되면 한국이 신흥국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14.7%에서 14.1%로 0.6%포인트 낮아질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은 회사 설립지를 케이만군도 등 해외로 설정하고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다.

중국의 해외상장종목은 기존 MSCI 기준으로는 지수 편입에 적합하지 않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해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음에도 MSCI 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세계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지난달 MSCI가 이들 기업을 지수에 포함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이 최근 외국인의 월별 매매 현황을 분석해 최근 3∼4개월 연속 순매도가 지속됐거나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종목들을 살펴본 결과 알리바바 및 바이두와 같은 정보기술(IT) 업종에 속한 기업이 상당수였다.

실제로 이달(1∼12일)에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면 네이버(순매도 규모 512억원), 삼성에스디에스(383억원), 엔씨소프트(281억원), SK C&C(82억원), 다음카카오(500억원), 게임빌(78억원) 등으로 모두 소프트웨어 섹터에 속한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오는 11월 MSCI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이 한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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