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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시경 검사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보건의료산업학회지의 ‘내시경·초음파·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와 민간의료보험과의 관련성 연구’ 논문을 보면 한국의료패널 3년치(2008∼2011년) 자료를 분석해 고가 외래 검사 시행 여부와 민간보험 가입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해당 기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내시경·초음파 등 비싼 외래 검사를 이용한 경우는 총 14만1862건으로, 이 가운데 민간의료보험 가입자의 이용 건수가 7만5075건이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간의료보험 가입자군이 비가입군에 비해 내시경 검사 시행 확률이 1.41배 높았다.
내시경 검사와 달리 초음파·CT·MRI·PET 검사는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와 검사 시행 여부의 통계적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인구·경제적 특성으로 살펴보면 내시경 검사는 남성, 기혼, 경제활동 참여자, 국민건강보험 대상자, 고연령자일수록 시행 확률이 높았다.
재진보다는 초진일수록 내시경 검사를 받을 확률이 높았고, 병원급보다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할 가능성이 컸다.
논문 작성에 참여한 유창훈 가톨릭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 외래교수는 “민간보험 가입자의 내시경 검사 시행 확률이 높은 것은 급여 적용이 되는 일반 내시경 검사와 달리 수면내시경은 수면 유도 약재료가 비급여로 청구되고 이를 민간보험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창훈 교수는 “MRI와 PET는 환자 부담이 큰 비급여 항목이지만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려는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여서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보다 장애, 만성질환, 암·심혈관질환·뇌혈관 질환 검사 시행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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