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연임 우선권 도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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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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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사진=KB국민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 확정을 다음 이사회로 연기했다.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추가 논의키로 한 것이다.

KB금융은 27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사외이사 후보 7명과 사내이사 후보를 확정지었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격론이 오갔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라며 "다음 이사회에서 조금 더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KB금융은 이날 CEO 경영승계 계획안을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이었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선출 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여부를 묻고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경영실적 및 내부평가 등을 검토해 최우선 후보로 선정하는 방안을 담았다.

KB금융 측은 도입 근거로 씨티나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같은 제도를 운영 중인 데다 경영안정화 및 갈등 최소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CEO의 내부 권력화 및 불공정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보다 앞서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CEO 승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으나 한동우 회장 연임 당시 불공정 논란이 일자 이같은 기준을 삭제했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개인적으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기업이든 (CEO가) 잘하면 연임해야 하고 잘 못하면 (연임을) 못하게 해야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윤종규 회장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윤 회장에 대한 연임 우선권 포함 여부에 대해 "물론 포함된다"라며 "넣고 말고 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7명을 최종 확정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진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이다.

사내이사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과 이홍 국민은행 영업총괄 부행장을 선임했다.

추천된 후보들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며 차기 이사회는 다음달 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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