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지리산 피아골 내서댐 건설 안 돼" 반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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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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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토지면 내서천 상류[사진=광주인권평화재단 제공]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도가 국토해양부의 지리산 내서댐 건설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경남 하동군을 비롯한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여수와 광양지역 용수 공급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섬진강 수계인 구례군 토지면 내서천에 총저수량 2000만㎥ 규모의 내서댐을 2021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내서천은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 반야봉에서 피아골을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인근에 천년 고찰 연곡사가 있다.  

이 사업은 현재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로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8일 내서댐 건설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서댐을 건설하면 주변 환경에 손상을 주고, 섬진강의 유량 유지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섬진강 하류의 염분농도를 올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서댐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내서댐을 건설하지 않으면서 섬진강의 유량을 늘리고 하류의 염분농도를 낮출 획기적이고 종합적인 방안을 한국수자원공사가 마련하고 전남도와 협의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새로운 방안이 전남 어느 지역에도 수량 공급의 감소나 주민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내서댐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건설로 인한 유량감소로 섬진강 하류지역의 염해피해가 심각해 질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 도는 현재 섬진강 유량 확보 종합대책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섬진강은 총 길이 173km 257개의 지류하천이 유입되고 있으나, 산지로 구성된 지형적 특성으로 홍수기에는 하천수가 일시에 유출되고,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해 이용과 치수 측면 모두가 취약하다. 

특히 하류지역의 바다화로 재첩 등 대표 생물의 개체가 감소하고 있으며 여수와 광양지역의 산업단지 개발로 오는 2021년에는 연간 1억여t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를 비롯한 경남 하동, 남해군 등 섬진강 수계 영·호남 11개 시·군도 정부의 내서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섬진강 하류 염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역 내 댐의 물 분배 계획 재조정과 함께 해수 유입 방지 수중보 설치 등을 위해 섬진강 하천 유지유량 적정성 평가 용역을 위해 국비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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