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이 무인도 557개를 경매 방식으로 판매에 나선다. 외국인이나 외국기업도 구매해 개발할 수 있다. 산둥성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만큼 한국 기업의 개발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산둥성은 오는 15일부터 ‘산둥성 무인도 사용 심사비준 관리방안'과 '산둥성 무인도 사용권 입찰경매 잠정방안' 등 무인도 판매 관련 법규를 발효시킬 예정이라고 산둥성 지역매체인 제로망(齊魯網)이 10일 전했다. 2013년 5월 산둥성 어업청이 공개한 ‘산둥성 도서 보호 계획'에 따르면 산둥성에는 589개의 섬이 있으며, 이 중 557개가 무인도다. 이들 무인도가 국제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
산둥성은 무인도 판매대상을 관광, 휴양, 레저, 농업, 임업, 목축업, 공업 등 구매 목적이 있는 자로 제한했다. 단기투자목적의 구매희망자에게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매각은 일괄입찰 혹은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의 기타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도서(섬) 소유권은 국가가 보유하게 되며, 사용권이 매각된다. 사용권은 30년과 50년 두가지로 나눠서 판매된다. 사용권을 구매한 후 2년내로 개발이 시작되지 않으면 산둥성이 회수절차에 나서게 된다.
무인도 사용권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도개발은 항만건설, 소형 발전소건설, 도로건설, 담수시설 건설, 선박구입, 정기 물류선 확보 등이 수반되는 만큼, 일반 육지 개발비용의 3~5배가 소요된다. 한 전문가는 "무인도 1개를 개발하는데 최소 1억위안(약 175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무인도의 경우 관광레저시설을 갖춘다 하더라도 10월 넘어가면 산둥성이 날씨가 추워져 관광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내륙 부호들의 거대한 관광수요가 있는 만큼 레저타운, 실버타운, 해양관광 골프장 등 시설을 갖춘다면 산둥성 무인도 관광지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산둥성 칭다오(青島)시는 향후 10년동안 3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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