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통신 로스발트는 이날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넴초프 살해 사건이 체첸 내무군 부대 '세베르'(북방)에서 근무했던 자우르 다다예프와 베슬란 샤바노프가 기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다예프는 다른 6명의 피의자와 함께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샤바노프는 경찰의 체포 시도 과정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목격자들의 증언,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고려할 때 넴초프 살해는 다다예프와 샤바노프에 의해 기획됐으며 다른 배후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그동안 다른 가설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넴초프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혀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세베르' 부대에 근무한 다다예프 등의 피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관련한 넴초프의 발언 뒤 그를 살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동시에 크렘린과 체첸 지도부에 대한 넴초프의 비판적 발언도 범행 동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야권은 과격 이슬람 세력 범행설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넴초프와 함께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공화-국민자유당'(RPR-PARNAS)을 이끌어온 일리야 야쉰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넴초프 살해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야쉰은 "이번 범행에 캅카스의 흔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샤를리 에브도 사건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넴초프는 샤를리 에브도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에 대한 토론에서 그는 중요 인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야쉰은 그러면서 "크렘린 궁 인근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넴초프 살해는 아주 과시적인 살해"라면서 "범인들이 정부나 보안기관의 지원 없이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야권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을 비판해온 넴초프가 정치적 보복 살해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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