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적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중국 시장 실적부진에 중국 인력 30% 감원 결정을 내렸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테슬라가 매출급증이 예상됐던 중국 시장에서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고전하면서 결국 인력 감원을 선택했다고 10일 전했다. 테슬라는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 부유층 급증, 환경보호 의식 확대 등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테슬라는 중국 지역 직원 600명 중 30%에 달하는 180명을 해고할 계획으로 이미 지난달 춘제(春節·음력설) 전후로 일부 구조조정이 진행된 상태로 알려졌다.
개리 타오 테슬라 중국 법인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실적부진으로 인한 손해를 줄이는 동시에 기업 부피를 줄여 보다 능동적으로 중국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세계 직원 수를 기존의 5859명에서 두 배 수준인 1만161명으로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상황이 상당히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테슬라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 7대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급증 기대감에 목표 매출량을 1만대로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2500대 수준에 그쳤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충전시설 등 관련 인프라 부족이 꼽혔으며 독일 다임러 그룹, 중국 비야디(比亞迪) 등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실적부진에 중국 시장을 떠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해외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월 말까지 중국 내 2개 공장을 폐쇄, 9000명 가량의 인력 감축을 선언했으며 포토샵 등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시스템즈도 지난해 12월 중국 R&D센터의 문을 닫았다. 일본 소니도 중국 시장 실적 악화에 따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전체 인력의 15%인 1000명 가량 감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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