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이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 클라라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구설에 오르기도 한 바 있다.
합수단 출범 후 무기중개 업체에 대한 공개 강제수사는 처음이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을 포함한 일광그룹 계열사와 이 회장 자택 등 10여 곳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0여명을 보내 무기중개사업 관련 내부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이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 클라라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중심으로 이 회장이 관여한 무기중개 사업 상당수를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부터 일광공영과 이 회장 주변 의혹들에 대해 첩보를 수집해왔다.
합수단은 EWTS 장비 가격이 부풀려져 리베이트로 조성됐거나 군이 요구한 작전성능에 미달했는데도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일광공영은 2002년부터 대리점 계약을 맺어온 터키 무기업체 하벨산사와 방위사업청 사이의 거래를 중개했다. EWTS 사업은 1365억원 규모다.
공군은 2012년 6월 인수식을 열었으나 핵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해 저가부품의 납품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EWTS 장비 자체가 북한의 대공위협 실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구성됐다는 지적이 도입과정에서 나왔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중고도·고고도용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상정한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여러 무기거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군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자신이 에이전트로 참여한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군에 투서를 보냈다. 방사청은 이 투서에 해당 사업의 시험평가 기준 등이 포함된 점으로 미뤄 군 기밀이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회장은 1980년대 중반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년 안팎 무기중개를 해온 거물급 에이전트다. 그는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이른바 '불곰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 2009년 구속된 적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