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 빼고 우유 넣는다

소비자 단체가 2년간 압박…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도 ‘웰빙’ 움직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이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음료를 없앤다. 최근 항생제 닭고기 퇴출을 선언한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에도 ‘건강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USA 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버거킹이 어린이 메뉴 광고판에서 탄산 음료수를 제외했고 어린이를 위한 세트 메뉴에서 더는 청량음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마세도 버거킹 북미지역 사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거킹이 이런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부터 매장에서 이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내 소비자 단체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 단체 ‘공공이익을 위한 과학 센터’는 아동들이 더 나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버거킹에 탄산 음료폐기를 2년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청량음료 대신 무지방 우유, 100% 사과 주스, 저지방 초콜릿 우유를 제공한다. 다만 어린이 세트 메뉴에서만 탄산 음료수를 뺀 것이기 때문에 추가 주문은 가능하다.

탄산음료는 트랜스지방, 식품첨가물 등이 과다하고 열량이 매우 높은 반면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등의 영양소는 적어 소아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미국 소비자 단체는 패스트푸드점의 탄산 음료수 판매 중단을 위한 지속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버거킹의 결정으로 패스트푸드의 품질을 높이려는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맥도날드와 웬디스 등 여러 유명 패스트푸드점들은 이미 어린이세트에 탄산음료를 뺐다. 더욱이 맥도날드는 지난 4일 앞으로 2년 내 항생 물질이 들어간 닭고기를 전면 폐기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던킨도너츠 역시 도넛 위에 뿌리는 설탕에 함유된 표백 염료를 빼기로 결정, ‘웰빙’ 흐름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