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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행성같은 하얀빛 황홀~김주현의 '나선연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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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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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시몬 12일부터 5월15일까지

갤러리시몬에서 위상 수학 토러스 원리를 응용한 김주현의 나선연구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기자=육중한 검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빛이 신비롭게 맞이한다. 작고 하얀빛에 홀리듯 따라가면 LED 조명장치들을 그물망처럼 이어진 나선의 형태에 놀란다. 이어지고 엮어진 거대한 선들은 마치 웜홀처럼 곳곳에 구멍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위상수학에서 기초가 되는 도형인 토러스를 조형적으로 응용했어요"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나선 연구'라는 개인전을 여는 김주현 작가가 작품처럼 단아하게 말을 이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차원이 있다고 생각해요. 작업하느랴 그 영화를 못봤지만요…" 


 LED 소자 9000여개를 사용한 '여분의 차원'(Extra Dimension)은 보는순간 압도당한다. 거대한 유선형 덩어리가 하얀빛을 내며 우주선처럼 둥실 떠 있는 분위기다.

"가볍게 보면 하나의 선 또는 동그라미지만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는 차원이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수많은 구조와 치밀함이 숨겨져 있겠지요.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우리 삶의 모형일지도 모릅니다."


 

[김주현 작가가 LED9천개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작품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이번 전시에는 위상수학, 토러스(torus), 뫼비우스의 띠, 여분의 차원 등 우주공간과 관련된 기하학의 원리를 응용해 LED 설치작품과 모형, 드로잉 등이 소개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전기 회로를 구상하고, 수학적 사유를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로 풀어내어 전체가 순환하는 상호연관성의 법칙을 강조한다. 

 구리선으로 먼저 만들어보고 도면에 그린뒤 정확한 계산을 통해 제작되는 작품은 수학적이지만 보여지는 작품을 서정적이다. 일일이 선을 이어 만든 공력은 작가의 깊은 내공을 보여준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증은 전시장 3층에서 풀린다. '작가의 방'을 마련, 작가의 작업관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모형과 드로잉이 공개됐다.

김주현 작가는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김세중 청년 조각상' 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5월15일까지. (02)549-3031

 
김주현작가=서울대학교 조소과 및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김세중 청년 조각상’을 수상하고, 록펠러 파운데이션 벨라지오센터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등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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