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감성 소통으로 브랜드가치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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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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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에게 ‘감성’을 전달하는 소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감성 소통에 나선 것은 더 이상 ‘값싸고 좋은 자동차’만이 현대‧기아차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3사가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한 사례는 산업계 전체에 교훈을 줬다. 기계적인 완성도는 기본이고 브랜드 감성까지 갖춰야 소비자로부터 흔들림 없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기아차는 질 좋고 값싼 제품의 시대를 보내고 앞으로는 감성을 담은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으로 ‘안티 현기차’ 분위기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70%선이 붕괴되고 프리미엄 가치를 내세운 수입차들의 파상공세 속에 해외시장에서 질적인 성장을 이루려는 의지도 담겼다.

현대‧기아차의 감성 소통 브랜딩의 중심에는 현대차의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와 기아차의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가 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2015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대비 각각 12.2%, 11.3% 상승했다. 감성 소통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사진=현대차]


기아차는 12일 자동차를 활용해 청바지를 만드는 ‘K3 로드진(Road Jean)'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3 로드진은 차량 주행로에 데님 원단을 깔아 놓고 이 위를 K3로 주행하면서 드리프트 등의 기술로 표면에 마찰을 가해 원단을 워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아차가 고객들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적합한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를 제안하는 디자인드 바이 케이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 동안 제품의 속성만을 위주로 광고 등 캠페인을 진행하던 방식을 넘어 ‘K시리즈’ 고객들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그에 적합하게 디자인한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를 제안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감성 소통 전략에는 고객의 삶과 가치에 집중하는 리브 브릴리언트 캠페인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동차와의 추억을 예술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을 시작해 지난 1월에는 자동차 완성차 업계 최초로 미술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더불어 여성고객만을 위해 명사를 초청해 여는 문화콘서트 ‘더 브릴리언트 컬처 클럽’과 지난해 5월 최초로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도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단순히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이 아니라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예술작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를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가 됐다”며 “자동차를 타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를 변화시키고 고객에게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감성 소통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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