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이 데이터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영상 생성 AI 모델 '시댄스 2.0'이 할리우드 수준의 영상 완성도를 구현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역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9일 바이트댄스가 지난 10일 출시한 영상 생성 AI 모델 시댄스 2.0이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댄스 2.0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방금 촬영한 듯한 고화질 영상과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며 오픈AI '소라(Sora)'가 주도하던 멀티모달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시댄스 2.0은 경쟁 제품보다 약 30% 빠른 속도로 2K 고화질 영상을 생성한다. 네이티브 오디오를 포함한 멀티 카메라 시퀀스 영상을 60초 이내에 구현할 수 있고, 여러 편의 영상을 동시에 제작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한다. 영상 한 편을 생성하는 데 수 분이 걸리는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단기간에 중국이 멀티모달AI에서 미국을 따라잡은 배경에는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가 있다. 중국 AI 모델들이 데이터 확보 경로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 과정에서 합법·불법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이후 할리우드 등 서구권 콘텐츠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저작권 침해 행위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단순 기술 추격을 넘어 기존 콘텐츠 생태계 결과물을 무단 복제해 내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일반적으로 AI는 데이터를 추상화해 학습하지만 특정 데이터를 과도하게 반복 주입할 경우 원본 그대로 복제해내는 과적합 현상이 발생한다"며 "시댄스 2.0이 생성한 영상에서 콘텐츠의 질감, 패턴 등이 원작과 동일하게 구현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한 수준을 넘어서 암기한 결과"라며 "데이터를 주제 분류 없이 통로 학습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본과 유사한 결과물이 도출되는 배경에는 중국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이 기술력을 넘어 '규제 차익'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빅테크들이 저작권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사이 중국은 규제 부담이 적은 환경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규제가 있는 나라에서는 AI 발전이 더딘 반면 규제가 없는 쪽에서는 기술이 상용화를 위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것이 중국과 미국의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기술 패권의 향방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데이터가 핵심 축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의 기술 혁신 속도 역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봉 연구원은 "중국이 데이터와 인프라 측면에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전히 미국이 기술적으로 다시 격차를 벌릴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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