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디큐브백화점을 운영하던 대성산업이 13일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디큐브백화점의 토지와 건물을 JR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2650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자산총액의 11.68%에 해당한다.
이번에 디큐브백화점을 일괄 매입한 JR투자운용은 리츠(REITs) 전문 투자 및 운용사로 지난 2013년에 대성산업으로부터 디큐브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이미 매입했다.
당시 오피스건물과 호텔에 대해선 대성산업이 재매입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백화점은 완전 매각 형식이다.
결국 이번 백화점 인수로 JR자산운용은 서울 신도림 지역의 명소로 알려진 디큐브시트 내 건물을 사실상 모두 차지하게 됐다. 리츠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이사회(CPPIB)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된 디큐브 백화점의 운영은 현대백화점이 맡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한라(구 한라건설)로부터 가산하이힐아울렛의 위탁 경영권을 따내 운영중이다.
한편 최근 인력 감축으로 100여명으로 줄어든 디큐브백화점 직원들은 이번 매각이 자신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백화점 직원은 "오늘 뉴스를 통해 매각 사실에 대해 알게 됐다"며 "디큐브오피스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과 달리 일괄 처분했다는 점과 동종 업체인 현대백화점이 운영을 하게됨에 따라 중복되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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