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쿠팡]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쿠팡이 직매입과 자체 물류 시스템, 직접 배송 서비스를 모두 갖춘 ‘다이렉트 e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4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17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도 사업 계획 및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쿠팡은 이 자리에서 위탁 판매자의 한계를 지닌 국내 오픈마켓 및 경쟁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직접 매입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자체 물류 시스템과 직접 배송 서비스까지 구축해 ‘다이렉트 e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은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물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 지역에 운용중인 자체 물류시스템만 12만5672㎡(3만8000평)에 달하며 현재 신축중인 인천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쿠팡은 이케아 광명점보다 6배 가량 큰 33만8894㎡(12만2500평)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된다.
자체 물류 시스템과 연결되는 쿠팡의 또 다른 ‘히든 카드’는 직접 배송 서비스다.
직매입 제품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직접 배송 서비스를 위해 쿠팡은 약 1000여명의 담당 직원인 ‘쿠팡맨’과 1000여대의 1톤 트럭을 구비했다. 덕분에 현재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에서는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e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배송 과정에서의 오류와 고객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쿠팡이 직매입, 자체 물류 시스템, 직접 배송 서비스를 구축,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냄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마존은 이미 직매입과 자체 물류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한 상태지만 배송에서는 UPS의 전국망을 사용, 최대 2일의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쿠팡은 아마존의 단점인 배송 시스템을 파고 들어 한발 앞선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1년간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억달러(4400억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유치한 쿠팡이 직매입과 자체 물류 시스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국내 e커머스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금 당장은 적자다.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안정적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라며 “기업의 진정한 도전과 혁신은 ‘고객 편의성 향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쿠팡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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