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대학문화'…경복대, 술 없는 인성교육 'WISE 3R 아카데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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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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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학교 포천캠퍼스.[사진=경복대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복대학교(총장 전지용)가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인성함양 프로그램 'WISE(Wisdom‧Innovation‧Sensitivity‧Emotion) 3R(Reliability, Responsibility, Respectability) 아카데미'가 주목받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경복대 학사지원처와 경복인성특성화캠퍼스가 주관하고 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포천캠퍼스에서 1박2일간 교내합숙 방식하는 진행된다. 지난달 11~26일 각 학부별 5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참가 신입생 수만 1567명에 달했다.

아카데미를 주관한 김영진 교수는 "그동안 국내 대학들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은 단순히 '즐기고 마신다'에 초점을 둔 행사에 불과했다"며 "그 결과 과도한 음주, 안전수칙 미이행 등으로 인한 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에 많은 대학들이 술 없는 OT, 인성교육 중심의 OT 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는 '창의교육 프로그램', '선배와의 시간', '사제동행 시간'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창의교육 프로그램'은 유아교육과가 3년간 연구, 자체 개발한 WISE 3R 아카데미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신입생의 창의‧인성‧감수성 훈련에 도움을 줘 자아를 개방하게 하고, 교수들도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 긍정적 '라포(Rapport)'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배와의 시간'은 해당 학과 졸업자의 멘토 특강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신입생들이 미리 학과와 관련된 직업과 진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다.
'사제동행 시간'은 졸업생, 지도교수, 신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반적인 대학생활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늦은 시간에 진행되지만 일반적인 대학 오리엔테이션과 달리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신입생들에게 대인관계 유지비결이나 올바른 자아형성에 필요한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간이다.

또 경복대는 '노 트레이싱'이란 슬로건으로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끝난 뒤 쓰레기 흔적을 만들지 않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인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아카데미에 참여한 신입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프로그램 종료 후 수집한 신입생들의 만족도 조사결과 81%가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의, 인성교육, 선배와의 시간, 사제동행 시간의 경우 각각 88%, 92%, 91%로 평균을 상회하는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전지용 총장은 "음주를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대학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들에게 부정적인 대학문화와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경복대는 WISE 3R 프로그램은 물론 인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지도로 건전한 대학문화와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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