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소비자연맹]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스웨덴 조립식 가구인 이케아의 국내 가격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중 두 번째로 비싸다는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이케아 가정용 가구제품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르달 9칸 옷장·서랍장·수납콤비네이션 등 49개 제품 중 OECD 국가 평균보다 국내가격이 비싼 제품은 44개에 달했다. 5개 제품은 OECD 국가들에 비해 저렴했다.
21개 OECD 국가 간 가격(매매기준환율 적용) 비교를 보면 국가별 평균 판매가격 순위는 스웨덴이 가장 높았고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즉, 호주·영국·프랑스·미국 등 20개 선진국들보다 한국이 더 비싸다는 얘기다. 구매력평가 환율로 환산해도 OECD 21개국 중 4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제품은 ‘이케아 피에스 2014 수납테이블·멀티컬러(59.05%)’ ‘햄네스 책장·블랙브라운(44.24%)’, ‘베스토부루스 TV장식장·하이글로스옐로우’(43.48%),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브라운(41.87%)’, ‘스톡홀름 3인용 소파·세글로라 내츄럴(41.1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국내 판매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포엥 흔들의자·로부스트 글로세 다크브라운(-30.48%’, ‘칼스타트 암체어·코른달브라운(-24.36%)’, ‘칼스타드 3인용 소파·이순다그레이(-22.06%)’에 불과했다.
아울러 OECD 21개국에 아시아 7개국을 포함한 총 28개국의 제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케아 가구 제품은 북미·유럽과 비교해 아시아 권역(호주와 중동 포함)이 상대적으로 고가였다.
이처럼 해외 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비싼 수준이나 기존 병행수입과 비교하면 광명점 개장으로 소비자들은 37%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밖에도 이케아 진입 전후 국내 가구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은 “이케아 제품의 경우 OECD 21개국과 아시아 지역 7개국 등 총 28개국의 가격을 비교 조사했다”며 “해외보단 가격이 비싼 순이나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소비자는 이전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 측은 "이케아 코리아 제품 가격을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제품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반문했다.
한편 전 세계 47개국에 365개 매장을 갖추고 있는 ‘가구공룡’ 이케아는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케아 호갱방지 사이트(hogangnono.com)’도 등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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