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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1의 두번 째 작품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유재만 역할을 맡은 이원종, 형사 양구병 역을 맡은 가수 데프콘이 자리했다.
2011년 단막극 '터미널' 이후 4년 만에 출연하는 이원종은 "단막극 제의가 들어오면 열일 다 제치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벌써 4년째라니 놀랍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단막극이 사라지는 추세인데 부흥이 일었으면 좋겠다. 단막극이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유는 단막극을 통해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다"며 "신인 배우, 신인 연출들한테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장편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대중적 선호도를 넘어서 영화와 장편 드라마의 장점을 함께 간직하는 게 단막극의 매력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데프콘은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고 언젠가 나도 작은 역할이라도 맡아서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지금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굉장히 큰 역을 맡았다. 배우도 아닌데 큰 존재감을 갖고 계신 분들과 한 작품을 했다는 거 자체가 큰 영광이다. 연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것 같고 드라마 현장이 얼마나 치열한 곳인지,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힘들게 연기를 하는지, 스태프 분들이 잠을 포기하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실 지금 나도 방금 막 촬영을 끝내고 왔다.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치열한 삶의 현장을 목격했다. 예능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드라마 스대프들의 치열함을 너무 많이 느꼈다. 잊지 못할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촬영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첫 연기의 부담, 그리고 직접 연기하면서 벽에 부딪혔던 순간에 대해 데프콘은 "평소에 둥글게 살아서 그런지 여러가지 감정을 끌어올려야 할 때 힘들었다. 이원종 선배님이나 김영철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웃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감정을 끌어올려서 연기를 하시더라.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박2일 멤버뿐 아니라 주위 사람 모두 본방사수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차태현 씨는 드라마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내주면서 힘내라고 해줬다. 주혁이 형도 선배님들이 도와주실거니까 편하게 연기하라고 조언했다"고 답했다.
"극 중 경찰대 수석 졸업 엘리트 형사로 나온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대사가 많지 않았는데 점점 많아졌다. 감독님이 '기존의 데프콘이 갖고 있는 웃음기를 빼고 연기해 보라'고 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원종은 "랩을 하던 친구라 그런지 대사도 잘 쏟아내더라. 신은 불공평하다. 나는 연기만 한다. 하지만 이 친구는 랩도 잘하고 예능감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제는 연기도 한다"며 데프콘을 칭찬했다. 데프콘은 "드라마 현장이라 낯설고 어려웠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편하게 하라면서 NG 100번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후반에 갈수록 연기에 편하게 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데프콘은 "불구덩이 신이 있는데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 있을때 '아, 뜨겁겠다' 했는데 실제로 촬영할때 진짜 너무 뜨거웠다. 모든 상황이 처음이니까 놀라웠다. 좁은 공간에 불은 붙었지, 연출진들과 같이 있는데 너무 뜨거웠다. 그리고 오늘 새벽, 액션 신을 찍었다. 스턴트하시는 분들이 알려줘서 합이란것도 맞춰봤다. 처음 해봤는데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장수원의 로봇연기 언급에는 호탕하게 웃으며 "사실 그런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긴 했다. 어떻게 봐주실지는 시청자분들의 몫인데 누를 덜 끼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드라마는 정말 힘들다"고 토로한 데프콘은 혹시라도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 호평을 받아서 작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이번 작품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색다르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진짜 짜임새있는 작품이고, 전반적인 그림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서수민 PD가 연출하는 '프로듀사'에는 불러주면 언제든 까메오 출연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원종은 이번 단막극과 기존 단막극과의 차이점으로 "기존에는 단편 소설 하나를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이 드라마는 장편 액션 느와르를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촬영이 조금씩 늦어졌던 이유도 대본의 완성도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수정 작업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어떤 드라마일까 라는 질문에 데프콘은 "최고의 겸험을 안겨준 드라마"라고 말했고, 이원종은 "여배우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라며 "생각해보니까 진짜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촬영이 팍팍했던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원종, 김영철 등 선 굵은 배우들과 데프콘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KBS 단막극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오늘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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