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벌집 때문에…’ ‘디보트 자국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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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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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루이스, 미국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최종일 해프닝…이일희·이미향·파틀럼 등 볼빅 후원선수 세 명 ‘톱5’에

김효주(오른쪽)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JTBC 파운더스컵 최종일 해프닝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2013년 롯데챔피언십 때 두 선수가 동반플레이하는 모습.                                                                                                                               [사진=롯데 제공]




◆2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다툰 김효주(롯데)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그 홀에서 보기로 홀아웃했다.

먼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에게 해프닝이 일어났다. 4라운드 10번홀(파4)에서 그의 티샷이 나무 옆에 떨어졌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스윙하는데 나무가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나무 위에는 벌집이 있었다. 

김효주는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효주가 주장한 골프규칙은 1-4(규칙에 없는 사항)였고 재정 1-4/10에 ‘위험한 상황’이라는 타이틀 아래 구제 절차가 나와있다. 이 조항은 방울뱀이나 벌집 근처에 볼이 정지해 플레이에 방해가 될 경우 형평의 이념에 따라 처리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요컨대 플레이어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홀에 더 가깝지 않고 볼이 정지해 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에 드롭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위원은 벌집이 선수와 가까이 있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보고 드롭을 허용하지 않았다. 벌집이 있긴 하지만, 나무 때문에 제대로 스윙할 수 없었던 점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김효주의 경우 나무 때문에 스윙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벌집이 있어도 구제를 받지 못한다. 김효주는 나무를 등지고 레이업한 끝에 이날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루키’로서 경기위원에게 어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벌집을 핑계로 나무에 의한 방해까지 구제받으려고 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루이스는 1타차로 뒤지던 18번홀(파4)에서 불운을 당했다. 잘 맞은 티샷이 디보트 자국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면 클럽과 볼이 제대로 컨택트될 가능성이 낮고 스핀도 제대로 먹일 수 없게 된다.

루이스의 두 번째 샷은 홀을 지나쳐 6m 지점에 멈췄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후 어프로치샷을 홀옆 4m 지점에 갖다놓은 김효주보다 불리했다.

루이스의 버디퍼트는 홀을 1m나 지나쳤고,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김효주는 버디퍼트를 넣어 순식간에 3타차로 벌리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루이스로서는 만회할 기회가 없는 마지막 홀에서 그런 불운을 당한 것이 아쉬웠을 법하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국산 볼메이커 볼빅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나란히 3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일희, 이미향, 포나농 파틀럼(태국)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모자 전면에 ‘볼빅’ 로고를 단 선수가 미LPGA투어 대회에서 세 명이나 ‘톱5’에 든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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