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코스닥지수는 6년 9개월만에 640선을 회복하고 시가총액도 1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각각 17.9%, 19.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일평균거래대금도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1조9000억원 대비 46.7% 급증했다.
이같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요인으로는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뚜렷한 호조세를 보인 코스닥·코넥스 기업공개(IPO) 시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신규상장 67건, 자금조달 금액 1조8000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배, 2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7월, 21개사로 문을 연 코넥스시장도 불과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역시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O 시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이다.
혁신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은 극히 드물다. 기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기 위해 상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상장을 통해 기업은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를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대외 신인도 제고와 우수 인재 확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주주이익 실현과 같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는 공시책임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 상장에 따른 부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부담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사외이사는 외부 전문가로서 조언을 제공해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경영실적에 대해 공시하면 주가를 통해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된다. 기업이 실적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고용의 87%를 차지한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전체 혁신형 중소기업 중 2%에 불과하다. 더욱 많은 유망기업이 상장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계 소득증대와 내수활성화를 통해 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어야 한다. 기업성장을 통한 경제회복의 길은 바로 코넥스·코스닥시장 IPO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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