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기업성장과 경제회복의 길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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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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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원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장

코스닥시장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코스닥지수는 6년 9개월만에 640선을 회복하고 시가총액도 1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각각 17.9%, 19.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일평균거래대금도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1조9000억원 대비 46.7% 급증했다.

이같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요인으로는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뚜렷한 호조세를 보인 코스닥·코넥스 기업공개(IPO) 시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신규상장 67건, 자금조달 금액 1조8000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배, 2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7월, 21개사로 문을 연 코넥스시장도 불과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역시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PO 시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을 방문해 보면 아직도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공시나 주주관계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며 “이대로가 편하다”는 반응이 많다.

혁신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은 극히 드물다. 기업이 한 단계 레벨업하기 위해 상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상장을 통해 기업은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설비투자를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대외 신인도 제고와 우수 인재 확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주주이익 실현과 같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는 공시책임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 상장에 따른 부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부담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사외이사는 외부 전문가로서 조언을 제공해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경영실적에 대해 공시하면 주가를 통해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된다. 기업이 실적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고용의 87%를 차지한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전체 혁신형 중소기업 중 2%에 불과하다. 더욱 많은 유망기업이 상장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계 소득증대와 내수활성화를 통해 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어야 한다. 기업성장을 통한 경제회복의 길은 바로 코넥스·코스닥시장 IPO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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