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도심공원에 ‘한국광장’ 등장…“특정 국가명 사용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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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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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den-fernsehen 동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독일 드레스덴시(市)가 최근 조성한 1750㎡ 규모의 시민공원을 '한국광장(Koreanischer Platz)‘이라고 이름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도시를 방문해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김재신 주독일 대사와 헬마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옛 동독의 중심 도시인 드레스덴에 있는 시민공원에서 ‘한국광장’ 명명(命名) 기념식을 열었다. 드레스덴시에 따르면 독일 내에 외국, 특히 유럽국가 도시들의 이름을 딴 거리는 많지만 특정 국가명을 사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양측 인사들은 이 한국광장이 양국 우호협력 증진의 또 다른 상징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기념사에서 "‘한국광장’ 명명에는 한반도 통일의 희망도 담겨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드레스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의 크리스토프 홀렌데르스 한국 명예영사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이번 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국광장Koreanischer Platz' 전경 / 외교부 제공

 

드레스덴 ‘한국광장’은 도심부에서 1.6km 떨어져 있으며 관광명소인 츠빙거 궁전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도심 전철역이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과 노출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앞서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베를린에서 '한국거리'를 명명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을 계기로 한국거리 명명 추진 대상 도시를 드레스덴으로 바꿨다. 박 대통령의 방독 당시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은 “한국의 요구대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9월 현지 후보지 세 곳을 답사한 김재신 주독 대사는 행정구역명 변경 등 번잡한 절차가 따르는 '한국거리' 대신 조성 중인 공원에 '한국광장' 명명을 하기로 드레스덴 시 당국과 합의했다. 이후 독일 측이 드레스덴시와 시의회 도시개발위원회에서 사업안을 의결하고 구의회에서 동의하는 등 3개월여간 관련 절차를 밟아 이번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독일 등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광장’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이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드레스덴 구상의 의의를 높이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의 광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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