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격 하락에도 치킨 한마리 가격은 '2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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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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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킨 판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이 2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근 신제품을 중심으로 1만8000원∼1만9000원 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BBQ는 이달 초 출시한 봄 계절메뉴인 '베리링' 치킨은 한 마리의 가격을 1만9900원에 내놨다. 지금까지 BBQ에서 나온 치킨 가운데 한 마리 기준으로 가장 비싼것이다. 또 올해 초 내놓은 '치즐링'과 '허니갈릭스'도 한 마리 가격이 각각 1만900원, 1만8900원으로 2만원에 근접했다.

교촌치킨의 경우에도 지난해 8월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씩 올리면서 레드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 등이 1만8000원이 됐다.

BHC에서는 배달매장 기준 순살 제품이 1만9000원대다. '순살뿌링클 핫' 1만9900원, '순살파닭'과 '순살 떡강정'이 각 1만9500원, '순살뿌링클'과'순살치킨강정'은 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에 따라 가격이 차이를 보였지만 순살 제품 중 네네마늘치킨·쇼킹핫양념치킨·스노윙치킨·오리엔탈 파닭 등이 1만9000원이다.

치킨 가격이 2만워늘 넘긴 것은 BBQ가 작년 월드컵 때 선보인 '몬스터치킨 콤보'(2만3000원), 네네치킨의 '양파닭 순살'(2만원) 등 치킨 한 마리에 감자나 양파튀김 등이 추가로 든 제품은 선보이면서부터다. 

이처럼 치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들고 있다. 

반면에 작년부터 닭고기 값이 하락세여서 당분간은 가격 인상 명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닭고기 도계 중품 1㎏의 연평균 소매가격은 5613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들어서도 3월(1∼27일)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은 5502원으로 작년 3월(6015원)보다 8.5%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 등을 기대하고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사육 두수를 늘려 닭고기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월드컵 흥행 저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수요까지 감소했다.

이런 가우데 해당 업체들이 치킨 가격을 올리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2만원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어서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치킨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한마리에 2만원이라는 가격은 상징성이 커 본격적으로 2만원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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