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가 불마켓 기조와 함께 뜨거운 투자열기에 휩싸이며 거래량 1조 위안(약 179조원)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는 30일 중국 증시 '1조 위안 시대' 돌입 소식과 함께 최대 수혜자로 재정부와 증권사를 지목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A주는 빠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10월 2200선에서 최근 3700선까지 뛰었으며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도 지난 17일을 시작으로 30일까지 (27일 제외) 9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거래소의 올해 1, 2월 일평균 거래량이 400억 달러(약 44조원)에서 500억 달러(약 55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의 3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 금융데이터 전문제공업체인 퉁화순(同花順) iFin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8거래일간 상하이 거래소 누적 거래량은 5조1600억 위안, 선전은 4조4700억 위안으로 두 거래소 누적 거래규모가 9조6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새롭게 증시 투자에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중국 증권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셋째 주 신규계좌 수도 114만개로 지난 2007년 6월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중국 증시 상승장과 거래량 1조 위안 시대 도래와 함께 최대 수혜자로 주목된 것은 다름아닌 재정부와 증권사다.
화태증권(華泰證券)에 따르면 지난 8거래일 재정부가 증시에서 확보한 인지세는 96억 위안(약 1조71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인지세 총액인 667억 위안의 14.4%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시 불마켓에 재정부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두 달간 재정부가 거둬들인 인지세는 총 27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60% 껑충 늘었다.
중국 각 증권사들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거래량 증가에 따라 중개 수수료 수익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수수료 기준 지난 8거래일간 120개 증권사의 중개 수수료 총 수익은 대략 76억8000만 위안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 총 거래 수수료의 7.3%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현재 중국 시중 증권사들은 중개 수수료 비율은 평균 0.05~0.08% 사이다.
중국 A주 급등과 투자 열기 가열의 원인으로는 △오랜 침체기에 따른 시장 구조조정 △ 인민은행의 거듭된 통화완화정책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조성계획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은행(AIIB) 출범 예고 등 호재에 따른 낙관전망 △최근 경기지표 악화에 따른 부양책 출시 기대감 등이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블붕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으나 시장 전반적으로는 현재 증시 강세장을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개방 등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판단, 불마켓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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