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는 지난 1일 완다그룹과 1000만불의 지분투자 및 상호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인 왕쓰총이 대표를 맡고 있는 완다그룹 투자담당 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북경보시투자유한공사)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해당 펀드의 LP(투자자)는 왕젠린 회장 1인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만불 선에서 논의가 진행됐던 완다그룹의 투자금액은 3월말 왕쓰총의 방한을 계기로 2배 가량 대폭 상향됐다. 완다그룹의 이사이기도 한 왕쓰총은 매우 이례적으로 덱스터 파주 본사를 직접 방문해 덱스터가 보유한 인력, 장비,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대표인 김용화 감독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본사를 방문해 김용화 대표 및 덱스터 임원진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투자금을 2배 이상 올리고 싶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완다그룹은 덱스터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이번 투자를 계기로 VFX 기술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디지털 휴먼’ 등 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VFX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든든한 실탄을 갖춘데다 중국영화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완다그룹이 2대 주주가 됨에 따라 일찌감치 중국 VFX 시장을 선점한 덱스터가 중국 내 활동반경을 크게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영화관 체인을 보유한 완다그룹은 완다시네마, 완다영화 등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칭다오에 8~10조원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영화 컨텐츠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디즈니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완다그룹은 덱스터가 보유한 VFX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향후 중국 내에서의 영화 등 컨텐츠 제작, 영화산업단지 구축, 영화 투자·배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투자유치와는 별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덱스터 차이나의 인력, 설비,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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