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VFX 전문기업 덱스터, 중국 완다그룹서 천만불 투자 유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03 08: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영화 '미스터고'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김용화 감독의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전문기업인 덱스터가 중국 굴지의 다롄완다그룹(회장 왕젠린)으로부터 1000만불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총 자산이 5341억위안(한화 약 95조3000억원)에 달하는 완다그룹이 부동산이 아닌 컨텐츠, VFX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덱스터는 지난 1일 완다그룹과 1000만불의 지분투자 및 상호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인 왕쓰총이 대표를 맡고 있는 완다그룹 투자담당 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북경보시투자유한공사)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해당 펀드의 LP(투자자)는 왕젠린 회장 1인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만불 선에서 논의가 진행됐던 완다그룹의 투자금액은 3월말 왕쓰총의 방한을 계기로 2배 가량 대폭 상향됐다. 완다그룹의 이사이기도 한 왕쓰총은 매우 이례적으로 덱스터 파주 본사를 직접 방문해 덱스터가 보유한 인력, 장비,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대표인 김용화 감독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본사를 방문해 김용화 대표 및 덱스터 임원진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투자금을 2배 이상 올리고 싶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완다그룹은 덱스터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이번 투자를 계기로 VFX 기술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디지털 휴먼’ 등 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VFX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든든한 실탄을 갖춘데다 중국영화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완다그룹이 2대 주주가 됨에 따라 일찌감치 중국 VFX 시장을 선점한 덱스터가 중국 내 활동반경을 크게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13년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한 덱스터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서극의 ‘지취위호산’을 비롯해 ‘적인걸 2: 신도해왕의 비밀’ ‘몽키킹 3D’ 등 다수의 중국 영화작품에 참여해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미국을 앞지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은 VFX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여서 이번 완다그룹의 투자는 덱스터의 중국 사업에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영화관 체인을 보유한 완다그룹은 완다시네마, 완다영화 등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칭다오에 8~10조원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영화 컨텐츠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디즈니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완다그룹은 덱스터가 보유한 VFX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향후 중국 내에서의 영화 등 컨텐츠 제작, 영화산업단지 구축, 영화 투자·배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투자유치와는 별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덱스터 차이나의 인력, 설비,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