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 시추 설비[사진=아이클릭아트]
북미 셰일 광구 개발 예산 삭감 및 인원 감축 등에 이어 세계 각국의 셰일 프로젝트도 지연되는 양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CNOOC가 안후이 셰일가스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채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저유가 상황에서 대규모로 개발하기에는 자원량이 미비하고 채굴 비용이 높아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CNPC도 로열더치셸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쓰촨지역의 셰일가스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셸은 남아프리카 셰일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철수했다. 에너지 가격이 낮아진 것과 더불어 탐사권 획득이 지연된 탓이었다.
쉐브론은 호주의 3억4900만달러 규모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서 손을 털고 나왔다. 또 폴란드에서도 셰일가스 개발 프로그램의 지분 50%를 매각했다.
국제유가가 50달러대 이하로 떨어지면 소규모 셰일 오일 생산업체는 적자를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일 개발 붐을 일으킨 북미 지역에 이같은 소형 업체들이 많은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금융업계는 이달 현지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자산을 재평가해 대출금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회사에 대한 대출 신용도를 내릴 계획이다. 이는 오일 회사들이 자금압박으로 오일 생산량을 감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롯데케미칼의 셰일가스 기반 화학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엑시올과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원료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최종투자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 상반기 안에 계약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합작으로 현지에 가스 기반 화학 설비를 설립할 계획이나 예상보다 높은 투자비용 탓에 상업생산 목표를 당초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미룬 바 있다. 회사측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단기 유가 변동에 관계 없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투자를 결정한 당시보다 유가가 크게 떨어져 사업성이 하락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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