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마스터스에 세 번째 출전하는 배상문이 대회 개막 하루전인 8일(현지시간) 열리는 파3컨테스트에서 영화배우 배용준을 캐디로 삼을 계획이다. 배상문과 배용준은 약 1년전부터 알고 지내왔으며, 배용준은 이미 오거스타에 도착해 파3컨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3컨테스트에서 연예인을 캐디로 삼은 것은 가끔 있다. 양용은도 몇 년전 가수 이승철을 캐디로 해 파3컨테스트에 나갔었다. 배용준은 ‘싱글 핸디캡 골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7일 기자회견에서 “딸 샘(7)과 아들 찰리(6)를 데리고 파3컨테스트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파3컨테스트에 나서는 것은 2004년 이후 11년만이다. 우즈는 당시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3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는 그 해 본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우즈가 파3컨테스트에 나가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거나 징크스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올해도 예년과 같은 잔디 길이를 유지한다. 다른 대회에 비해 깊지 않은 세컨드 컷(러프)의 잔디길이는 3.50cm, 카핏을 깔아놓은 것과같은 페어웨이는 0.95cm, 티잉 그라운드 0.79cm, 그린 칼라 0.64cm, 그린은 0.32cm다. US오픈의 러프 잔디 길이가 약 15cm임을 감안하면 마스터스의 러프는 위협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린은 단단한데다 롤링을 하기 때문에 유리판처럼 빠르다.
◆골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까? 올해 대회에 나이 50을 넘었거나 50에 가까운 시니어 선수 11명이 출전한다. 톰 왓슨(65) 벤 크렌쇼(63) 마크 오메라(58) 이안 우즈넘·샌디 라일(57) 베른하르트 랑거·래리 마이즈(56) 프레드 커플스(55) 비제이 싱(52) 미겔 앙헬 히메네스(51)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49)이다. 이들은 히메네스를 제외하고 마스터스에서 14승을 합작했다. 이 대회 최고령 우승기록은 잭 니클로스가 지니고 있는 46세다.
◆2012년과 2014년 챔피언 버바 왓슨이 이날 오거스타내셔널GC 클럽하우스 앞에서 존 솔하임 핑 CEO로부터 순금 퍼터를 받았다. 솔하임회장은 왓슨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그가 사용한 ‘핑 앤서1 밀드’ 퍼터의 헤드를 금으로 만든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 금 퍼터 헤드의 무게는 약 700g으로 금 시세로 환산할 경우 3만달러(약 33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대회에서 롱퍼터로 전환한 2013년 챔피언 애덤 스콧이 독특한 방법으로 퍼트연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습그린에 롱퍼터를 들고 나타난 그는 홀 주변 반경 1.5m지점에 티를 동그랗게 꽂은 후 자리를 이동해가면서 그 거리의 퍼트연습에 집중했다. 마스터스의 승부는 퍼트, 그것도 1.5m거리의 퍼트가 가름한다는 뜻일까?
◆라스베이가스의 도박사들은 여전히 로리 매킬로이가 제79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그 확률은 6-1이다. 그 다음은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과 최근 상승세인 조던 스피스로 10-1이다. 타이거 우즈의 우승 확률은 40-1로, 그가 다섯번째로 그린 재킷을 입을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빅3’인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는 해마다 파3컨테스트에 함께 플레이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파머 자리에 벤 크렌쇼가 들어간다. 크렌쇼는 출중한 퍼트에 힘입어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43회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해왔고 1984년과 1995년 우승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내년에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