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초지능적 사회의 도래,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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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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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 고려대 교수 ]

초지능적 사회가 도래했다. 아들의 페이북에 여자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와 누군지 궁금했다. 그 여자친구의 얼굴에 커서를 가져다 대니 컴퓨터가 얼굴을 인식해 이름이 나왔다. 페이스북은 이미 인간의 평균 얼굴 인식 수준인 97.3%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이제는 Deep Learning의 기계학습 기술에서 보여 주듯이 컴퓨터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에 있는 수많은 문자, 이미지, 음성, 동영상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며 패턴을 인식해 사람처럼 읽고 쓰고 말하고 판단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20년 안에 컴퓨터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게 될 것이다. 1997년 IBM의 딥블루 (Deep Blue) 컴퓨터가 전설적 체스 마스터인 카스파로브 (Kasparov)를 이기고, 2011년에는 IBM 왓슨 (Watson)이 퀴즈대회에서 대가들을 모두 이긴 것이다.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만들어 네바다와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자체가 운전면허증을 받고 일반도로에 다니며 시험운전했다. BMW의 A7이 스탠포드대학에서 라스베가스 까지 약 900 km을 자동차 스스로 운전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도착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5년 안에 무인차를 운행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무인차를 볼 수 있게 것이며 15년 안에 전 세계 고급차 3분의 1이 무인차가 될 것이다. 

컴퓨터가 똑똑해 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살펴보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무인차가 도로를 가득 메운다면 택시 운전사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이제 화물연대 파업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고, 대리기사도 사라질 것이다. 또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보험 납입금이 내려가고, 무사고가 실현되면 보험은 필요 없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당연히 컴퓨터가 못하는 직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프레이 옥스포드대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지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산물을 개발하는 직종은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텔레마케터 (사라질 확률 99%), 화물운송 중개인, 보험 손해사정사, 캐셔 (97%) 뿐 아니라 고급 전문직인 회계사 (94%), 판사 (40%), 경제학자 (43%)도 안전 지대가 아니다. 컴퓨터가 못하는 웃음과 행복을 주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 성직자, 연애 상담사 그리고 예술가는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은 창의력을 길러야한다. 이제 어려운 수학도 모두 컴퓨터가 풀어줄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 이전에 풀 문제를 찾아내는(Problem Finding) 능력도 필요하다. 우리가 받아 온 교육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데 치중했지만, 이제는 그것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컴퓨터가 문제를 제시하고 풀 수 있어도 그 문제에 대한 가치는 인간만이 이해할 수 있다. 또 새로운 문제를 찾는 것이 창의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교육 시스템은 스탠포드의 디자인대학 (D School)의 Design Thinking과 같은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필요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생존기술 (Survive Kits)이 될 것이다.
 
인호 고려대학교 소프트웨어기술과산업 융합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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