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고 무거운 '미국車'는 잊어라" 올 뉴 크라이슬러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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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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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크라이슬러 200[사진제공=FCA코리아]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미국차가 가진 이미지는 일관되다. 크고, 우람하며 묵직한데다 남성적이다. 크라이슬러 300C를 보면 이 같은 미국차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한 데 모아 놓은 듯 한 모습이다. 그런데 같은 이름에 숫자만 다른 크라이슬러200은 그렇지 않다. 앞에 '올 뉴(All New)가 붙긴 했지만 크라이슬러라고 붙어있는 이름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피아트와 함께 FCA로 통합된 뒤, 이탈리안의 피를 한 껏 받아들인 올 뉴 크라이슬러200(이하 크라이슬러200)을 시승했다.

일단 외관에서부터 예전의 '미국차'는 온데간데 없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은 헤드라이트와 하나로 이어저 매끄럽게 곡선 처리됐다.
큼직하게 가운데를 차지하던 이전 모델로부터 완전히 달라지겠다는 의지처럼 느껴졌다. 하나로 이어진 헤드램프는 측면 C필러에서 후면부까지 하나의 선 처럼 이어진다. 기존 미국차들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 모습이다.

600 시간이 넘는 윈드 터널 테스트를 통해 항력계수 0.266의 세계적인 수준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통해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 성능, 낮은 소음과 진동 수준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 FCA코리아의 설명이다.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약 3배가 밝다는 HID 헤드램프 역시 크라이슬러200을 더 부각시켜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변화는 더 크게 다가온다. 투박하고 실용성에 중점을 뒀던 기존의 내부 인테리어는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베이지색으로 통일된 내부 장식에 외부에서 이어지는 곡면의 부드러운 선들도 완전히 달라진 크라이슬러200에 통일감을 느끼게 했다.

아울러 기어봉을 과감히 없애고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모델과 같은 다이얼식 변속기로 대체해 그 밑으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됐다.

주행성능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고 강조하는 FCA 코리아의 설명처럼 가속시 부드럽게 올라가는 속도는 유려한 외관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크라이슬러200에 탑재된 직렬 4기통 2.4리터 멀티에어 타이커샤크 엔진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파워를 낸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가격이다. 올-뉴 200 리미티드 모델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180만원, 올-뉴 200C 모델은 3780만원으로 수입차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시장에서 미국차만이 가진 매력을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그러나 크라이슬러200은 기존에 유럽차나 국내 고급 승용차들 외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느껴진다. 물론 경쟁차종 대비 살짝 비좁은 실내공간과 낮은 연비는 넘어야 할 과제다. 크라이슬러200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0.9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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