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골프 명인’들의 대결장인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첫날의 주인공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니었다.
22세의 ‘영건’ 조던 스피스(미국)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찰리 호프만(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제이슨 데이(호주) 등에게 3타 앞선 단독 1위로 나섰다.
64타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코스 레코드에 1타 뒤지는 스코어다. 또 2012년 이 대회 4라운드에서 보 반 펠트가 64타를 친 이래 처음 기록됐다. 스피스 자신의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수이기도 하다.
스피스는 이날 8∼14번의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솎아냈다. 14번홀(파4)에서는 어프로치샷이 깃대를 맞히며 떨어져 탭인 버디를 잡기도 했다.
그의 유일한 보기는 짧은 파5인 15번홀(길이 530야드)에서 나왔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했고,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버디 9개를 잡다니…. 오늘 꿈의 라운드를 했다.”고 기뻐했다. 2013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통산 2승을 기록중이다. 올해도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언더파 71타로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 최고령 출전선수 톰 왓슨(66·미국) 등과 함께 18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 7타차다. 매킬로이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기권한 후 약 9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 등과 함께 41위다. 선두와는 9타차다.
이 대회는 2라운드 공동 50위내 선수들에게 3,4라운드 진출권을 부여한다. 우즈가 복귀 무대이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할지 여부는 2라운드를 치러봐야 알게 됐다.
한국(계) 선수 5명 가운데 노승열(나이키골프)이 2언더파 70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노승열은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함께 12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는 6타차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명 가운데 첫날 가장 좋은 순위에 올랐다.
배상문(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케빈 나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54위다. 두 선수는 2라운드에서 분발해야 커트를 통과할 수 있다. 지난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양건(22)은 13오버파 85타로 97명 가운데 96위를 기록했다. 양건은 이날 버디는 1개 잡았고 보기 6개와 더블보기 4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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