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금품거래 의혹 리스트 "김기춘, 허태열, 이병기, 이완구 등 8명 거론(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10 14: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치권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치권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

이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외에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총리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은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 5~6명 외에 다수의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는 메모지가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서 발견됐고 5~6명은 금액이 기재됐으며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다.

현재 메모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을 공개하는 방송, 보도 등이 잇따른 가운데 메모에는 김·허 전 실장에 관한 내용 외에도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이라고 적혀 있다는 보도로, 대체적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메모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메모지 내용에 대한 필적 감정과 기재된 명단을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명된 인물들에 대해서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글자 수는 55자"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성 전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개를 경찰이 분석 중이며 유족, 경남기업 임직원 등에 대해서도 금품 로비스트 관련 장부가 있는지를 물어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잠적한 지난 9일 오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성 전회장은 2006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의 육성이 담긴 3분 51초 분량의 육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경향신문에 녹취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금품거래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성 전 회장이 의혹을 뒷받침할 유력한 단서를 남기고 감에 따라 검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보도는) 수사에 단서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수사 여부는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