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홍준표“성완종이 악의ㆍ허위로 썼다고 안 봐,측근 빙자해 접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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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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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형 기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새누리당 전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하는 인터뷰 음성파일이 공개된 데 이어 성완종 메모 발견 보도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완종 메모에 이름이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성완종이 악의ㆍ허위로 메모를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10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며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받을 정도로 (성 회장과)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 시절 전국 지구당을 순회하면서 충청 서산·태안지역에 간 일이 있다. 거기서 당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는데, 그 때 간담회 자리에서 지역 유지로 참석한 성 회장을 잠깐 본 일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이후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국회의원 시절 성 회장이 기업을 운영한다는 걸 알지 못했으며, 성 회장이 경남기업을 운영한다는 것과 경남기업이 동대문 답십리에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는데 그 기업에는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메모에 대해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고,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잘 밝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까지 했음을 밝히며 “측근을 빙자해 누가 접근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성완종 메모와 자신은 무관함을 강조했다.

또한 “느닷없이 그러니까 의아스럽고 황당하다”며 “성 회장이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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