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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 칼럼} 성완종 고인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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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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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 세종본부장


아주경제 윤소 기자 =지난 1982년도 필자가 아는 성완종 고인은 당시 대전에서 대아건설을 경영하는 근면검소한 CEO로써 하루 5시간밖에 잠을 자지못하며 불철주야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고군분투한 전문 경영인으로서 1차 성공하면서 경남기업까지 인수하는 쾌거를 이룬 분이다.

그는 또, 서산지역의 학생들에게 상당한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이지역 발전을 위해 정계에 진출코자 국회의원 출마로 당선돼 왕성하게 정치활동을 하였지만 상대의 고발로 수사선상에서 재판에 이르기까지 1년여 걸린 법원의 심리로 결국 낙마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원외교와 관련해 사업을 추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며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후 지난 9일 오전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오전 5시10분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서 잠적했다.

결국 집에는 유서를 남기고 오전 8시쯤 고인의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의 행방을 찾았지만 감감 무소속이었다. 경찰은 성 전회장의 통신을 추적해 오전 9시20분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인근서 휴대전화 최종 신호가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은 평창파출소 뒷산을 올라가는 그의모습을 포착한 CCTV를 확보하고 일대에 경찰 약 500여명을 투입해 행방을 추적하는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 끝에 9일 오후 3시반쯤 종로구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로부터 3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목을 맨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자서전인 ‘새벽빛’을 보면 성 전 회장이 천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2조 원 규모를 자랑하는 대아그룹 회장이 된 삶이 실감나게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아버지와 새어머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어머니와 동생들과 방황하던 어린 시절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는 것으로 보아 어렸을땐 외롭고 고통을 겪으며 유년시절을 보낸것이 역력했다.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어린 나이에 낮에는 약국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교회 부설학교에서 공부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았왔다. 남의 집 헛간에서 자고, 신문을 돌리며, 휴지를 모아 팔아 생계를 꾸린 어린 시절 이야기는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의 주검에서 느낀것은 기업인으로써 정도에 맞는 사업만 했으면 좋았을턴데 정치권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경남기업이 부실해지고 정치 지도자급 및 고급행정가들과 연결고리가 되면서 비자금조성 등 구설수에 오르더니 급기야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마지막 인생의 길이 험악했고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다.

인생의 실패작은 결국 과욕에서 시작됨을 그 누구도 부인 할수 없을것이다. 어떻던 지금은 고인이 된 그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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