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기적같은 버디’를 잡고 모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어떤 이들은 이를 ‘우스꽝스런 버디’라고 표현했다.
대회 3라운드가 열린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13번홀.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이자, 길이 510야드의 짧은 파5홀이다. 왼쪽으로 굽어진 도그레그 형태이고, 그린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다.
우즈의 드라이버샷이 ‘삐끗’(스냅 훅)하면서 왼쪽 숲으로 날아갔다. 거리도 터무니없이 176야드밖에 나가지 않았다. 우즈는 스윙하자마자 드라이버를 놓치고 말았다.
볼을 찾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는데, 우즈는 펀치샷으로 볼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74야드로 그가 드라이버로 보낸 거리와 비슷했다. 우즈는 8번아이언으로 세 번째 샷을 했고 볼은 홀 왼쪽 4.5m지점에 멈췄다. 내리막 퍼트라인으로 까다로웠으나 우즈는 그 퍼트를 홀에 넣었다. 티샷 실수를 하고도 버디를 잡은 우즈는 전성기 때에 자주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모처럼 선보이며 환호했다.
지난 2월초 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기권한 후 약 9주만에 마스터스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커트를 통과한데 이어 이날 4언더파를 몰아치고 공동 6위로 치솟았다.
그는 특히 2,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기세를 올렸다. 그가 오거스타내셔널GC의 초반 네 홀에서 3타를 줄인 것은 처음이다. 우즈는 4번홀(길이 240야드)에서는 티샷을 홀옆 25cm에 붙였다. 거의 홀인원이 될뻔한 완벽한 샷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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